우유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골다공증에 걸린다

시판 중인 우유가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안 것은 25년 전 친척 꼬마들 때문이었다. 두 아이는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생후 6,7개월쯤에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렸다. 아무리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도 아이들의 아토피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급기야는 혈변까지 보게 되자 아이들의 어머니는 깜짝 놀라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래서 서둘러 내시경으로 아이들의 장 속을 보았더니 궤양성 대장염 초기였다.

궤양성 대장염은 음식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나는 즉시 아이들이 평소 자주 먹는 음식을 조사했다. 아이들에게 아토피가 생긴 시기는 의사의 지시대로 모유를 그만두고 우유를 먹기 시작한 때와 정확히 일치 했다.

나는 아이들의 식사에서 즉시 우유와 유제픔을 모두 없애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예상대로 혈변과 설사를 멈추고 아토피까지 완전히 치료되었다. 환자들에게 식사에 관한 앙케트를 실시할 때, 우유․유제품의 섭취 정도를 묻는 항목을 넣은 것도 이때의 경험 때문이다.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는 우유나 유제품의 섭취가 알레르기 체질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임신 중인 산모가 우유를 먹으면 아이에게 아토피가 나타나기 쉽다는 최근의 알레르기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일본에서는 약 30년 사이에 아토피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해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라고 한다. 알레르기 환자가 이처럼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나는 그 첫 번째 원인이 1960년대 초에 시작된 학교 급식의 우유에 있다고 생각한다.

과산화지질을 함유한 우유는 장내 환경을 악화시켜 나쁜 균을 늘이고 장내 세포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그 결과 장내에는 활성산소,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의 독소가 발생한다. 이러한 독소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떤 병을 초래하는지는 아직 연구 중이지만, 우유가 여러 가지 알레르기뿐 아니라 어린이에게 백혈병이나 당뇨 등의 심각한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연구논문이 몇 차례나 발표되었다. 이러한 논문은 인터넷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므로 직접 확인하면 될 것이다.

우유에 관한 가장 큰 오해는 우유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흔히 나이가 들어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도록 칼슘이 많은 우유를 매일 마시라고 권한다. 그러나 골다공증 예방에 우유가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유를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골다공증을 일으킨다.

우유위 칼슘은 뼈쩨 먹는 생선 등 다른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것보다 흡수율이 좋다고 하지만 이것은 사실과는 조금은 다르다.

우리 몸의 혈중 칼숨 농도는 통상 9~10㎎(100cc중)으로 일정하다. 그런데 우유를 마시면 혈줄 칼숨 농도가 급속히 상승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언뜻 보면 칼슘이 훨씬 많이 흡수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이 ‘혈중 농도의 상승’이야말로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칼슘의 혈중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우리 몸은 혈중 칼슘 농도를 정상치로 되돌리고자 항상성을 조절해, 여분의 칼슘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즉,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마신 우유의 칼슘은 오히려 체내의 칼슘량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우유를 많이 마시는 세계 4대 낙농국인 미국,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에서 고관절 골절과 골다공증이 많은 것은 이러한 이우 때문인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가 옛날부터 칼슘원으로 섭취해온 뼈째 먹는 생선이나 해조류에 함유된 칼슘은 혈중 칼슘 농도를 높일 정도로 급격히 흡수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우유를 마시는 습관이 없었을 때 오히려 골다공증 환자가 없었다. 현재도 매일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나 우유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골다공증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작은 새우나 생선, 해조류는 장내에서 소화된 후 몸에 필요한 칼슘과 미네랄도 흡수되므로, 우리 몸의 구조에 알맞은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병 안 걸리고 사는 법 에서